여행지에서 일기 쓰는 대신 후기를 매일 올리려 했는데 후기가 밀려버렸네요. 밀린 후기를 쓰려니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어제 비가 와서인지 아이거북벽은 구름에 덮였습니다. 아직 해가 뜨기 전 집들마다 불이 켜져 있는 모습이 이쁘네요.



오늘도 오전 6시 전에 눈이 떠져서 아침 먹기 전 산책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그린델발트 반호프 지나서 쭉 올라가면 있는 빵집이 아침 일찍 열고 맛있다는 구글 지도 후기를 보고 들러서 모짜렐라 치즈-토마토 바게트 하나 샀습니다. 가격은 스위스 5프랑. 내려올땐 버스를 타고 왔는데 버스기사님이 말을 걸어주셔서 짧은 영어로 신나게 수다떨다 왔네요.






그린델발트를 떠나기 전 융프라우에서 받은 쿱 초콜렛 할인쿠폰을 쓰기 위해 장을 보러 나왔습니다. 초콜렛만 15만 원어치를 사고 짐 싸기 위해 내려오는데 요즘 해외여행 다녀온다고 해서 선물 돌리는 분위기도 아니고, 10프로 할인 받으려고 여행 중간에 선물을 이렇게 많이 사나 싶어서 후회가 됐습니다. 사실 초콜렛 든 가방이 무거워서 후회가 들었는지도 모릅니다ㅎㅎ

쿱 다닐 때마다 궁금했던 건데 긴 피자 같은데 오븐에 데워먹는 거겠죠? 아니면 피자가 김밥처럼 말려있는 걸까요?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이제 아델보덴으로 떠나봅니다. 아침에 샀던 바게트와 남겨뒀던 홀리카우 콜라를 먹다보니 금세 도착한 느낌입니다.


아델보덴은 그린델발트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기차를 2번 갈아타고 버스도 1번 타야합니다. 많이 갈아타야하기 때문에 각 교통수단을 타고 얼마 안 있어서 내리는 느낌이라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사진은 슈피즈 역인데 환승시간이 조금 남아서 캐리어 끌고 역사 밖으로 나가봤습니다. 여기도 아름다운 도시 같은데 구경을 못 해서 아쉽네요.

아델보덴 더 캠브리안 호텔에 가기 위해서는 기차역에서 230번 버스를 타고 또 30분 정도 가야하는데 꼬불꼬불한 산길입니다. 버스에 짐 싣는 트레일러까지 달려있는데 기사님이 운전 고수 같아요!

Adelboden-Post(종점)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더 캠브리안 호텔이 있습니다. 여행 중 제일 기대했던 호텔이라 두근두근했습니다.


로비 공간도 감각적인 느낌이었습니다(사과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방도 넓고 창밖 뷰도 좋고 테라스로 나가면 아래에 수영장이 보입니다. 하얀 창살 창문이라니! 유럽을 상상하면 떠오르는 이쁜 성에 온 느낌입니다.

이런 나무키 너무 좋아요!ㅎㅎ 친환경적인 스위스♡

수영장에 가려면 방에서 수영복을 갈아입고 가운을 입고 가야 합니다. 쪼리는 집에 가져가라고 되어 있어서 챙겨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 내리면 쉴 수 있는 공간과 피트니스 가는 길에 견과류도 있습니다. 사실 밖에 좋은 경치 바라보며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굳이 여기서 쉬진 않을 것 같아요.


실내수영장과 대망의 야외수영장!! 실내수영장은 생각보다 물이 차갑고, 야외수영장은 생각보다 크기가 작았어요. 그리고 파라솔들이 시야를 가려서 이쁜 사진이 나오기 힘들더라구요 ㅠㅠ 산에 눈도 없고 해서 온라인으로 봤던 사진과는 정말 다른 사진이 나오던데, 외국호텔도 사진빨(?)이 있구나하고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사진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있는데 오전 8-9시, 오후 2-3시, 오후 8-9시 이렇게 3시간만 찍을 수 있어요. 저희는 2박했지만 사진은 첫날에만 조금 찍고 말았네요.

밤에는 실내수영장에 별이 뜹니다ㅎㅎㅎ


수영 조금 하다가 라면과 맥주를 먹습니다. 물놀이 후 먹는 라면은 꿀맛이죠? 라면 1봉지만 먹으려 했는데 2봉지 먹고 결국 저녁은 못 먹었네요.

뫼벤빅 아이스크림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신세계네요!! 바닐라아이스크림에 초콜렛이 콕콕 박혀있는데 너무 맛있어서 1일 1뫼벤빅하고 싶어졌어요.


조금 휴식을 취한 후 동네 산책을 나서봅니다. 유럽에는 어딜가든 꼭 시계탑이 있어서 느낌있는 것 같아요. 시계탑에서 보자~라고 약속장소 정하기도 쉬울 것 같고..

여기는 케이블카 타는 정류장인데, 더캠브리안에서 나눠준 게스트카드를 내밀면 50% 할인되고, 그럼 왕복 16프랑입니다(스위스패스도 가능할 것 같아요). 저희는 체크아웃하는 날 아침에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그네타고 왔네요!ㅎㅎ케이블카는 올라갈 때랑 내려갈 때 모두 정각, 15분, 30분, 45분에 3대씩 운영하더라구요.

여기는 스위스음식을 파는 식당인 것 같은데, 구글 평점이 높더라구요!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한식만 먹느라 못 갔네요.

조금 더 지나면 바베큐를 구워먹을 수 있는 곳이 나와요. 다이나믹한 자전거 트렉도 있구요. 애기들이 자전거를 타고 마구 점프하면서 자전거를 타는데 유럽은 참 강하게 키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식수대도 한 번 찍어봤어요. 다음엔 아델보덴에서 바베큐를 해도 좋을 것 같아요! 더캠브리안 호텔 근처에 쿱이 있기도 하구요.

저녁은 생략하고 맥주와 치즈, 칩을 야식으로 먹습니다. 아델보덴은 굉장히 작은 시골마을이라 동양인도 거의 없고(더캠브리안호텔에는 좀 있어요), 친절함이 느껴졌던 그린델발트와 달리 약간 무뚝뚝한 사람들도 많고 묘하게 인종차별당하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그린델발트가 그리워졌어요..어쩐지 쓸쓸한 시골마을 느낌이 나기도 하구요. 이번 스위스여행은 제가 거의 계획을 세웠는데, 남편은 갈 곳 많아서 어디갈지 찾아보기 바쁜 그린델발트와 달리 아델보덴은 찾을게 별로 없어서 기운 빠진 거라고 그러던데ㅋㅋㅋㅋ이것 저것 찾아보고 어디갈지 계획세우고 이런게 제 삶의 활력소였나봐요.

그래도 후기쓰며 다시 보니 아델보덴도 예뻤네요. 그럼 이만 4일차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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