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에 굉장히 피곤하게 돌아다녔는데도 시차 적응이 안 되어 2일차는 새벽 4시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린델발트는 별이 잘 보인다 하여 숙소 앞마당에 별 보러 나갔는데 진짜 잘 보이더라구요.
더 자려고 했는데 잠이 안 와서 해 뜬 다음에 동네 산책 다녀왔어요.

조식 오픈이 7시인 줄 알고 7시까지 숙소에 돌아왔지만 7시 반부터여서 주린 배를 붙잡고 방으로 돌아왔어요.
조식 폭풍 흡입 후 씻고 융프라우로 가기 위해 그린델발트 터미널로 걸어가는데 날씨도 맑고 길도 이뻐서 행복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가는 길에 야외수영장이 있었는데 오전엔 사람 별로 없더니 돌아올 땐 진짜 많더라구요ㅋㅋ이 동네 애기들이 여기서 수영하나봐요.

저희는 스위스패스만 있어서 융프라우 왕복티켓 2인 270프랑 지불했어요.

케이블카가 크고 현대식인 것 같았지만 쫄보인 저는 흔들릴 때마다 "우어어" 소리가 나왔습니다.



얼음궁전 등을 지나서 드디어 스위스 국기가 있는 곳으로 나왔는데 융프라우는 참 맑았습니다.


컵라면을 받아 밥을 말아서 맛있게 먹었습니다(숙소 나오기 전 햇반을 데워서 락앤락 통에 넣어서 싸왔습니다).

다 먹은 후 기념품 샵에서 지인들 줄 선물과 제 선물을 신나게 고르고 계산할 땐 융프라우 티켓 끊을 때 주신 10% 할인쿠폰 적용을 받습니다. 스테이크 칼 15프랑, 감자칼 4.9 프랑이었네요.

내려가는 길도 비현실적으로 이뻤습니다.
그린델발트 터미널 역에서는 123번 버스를 타고 그린델발트 반호프 역에 내려서 coop에 갔습니다. 저녁으로 소고기를 구워먹기 위해서 폭풍 쇼핑을 합니다. 등심도 사고 안심(텐더로인이라고 적혀있습니다)도 사고 샐러드거리도 사고 물, 와인, 맥주를 사서 양손 무겁게 들고 옵니다.
원래는 그린델발트 날씨가 오후부턴 흐리고 비가 온다 해서 똥떠니 님의 글을 보고 벨베데레 수영장을 가기로 정해놨는데 계속 날씨가 좋더라구요. 그래도 이 더운 날씨에 더이상 야외활동 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벨베데레 호텔로 갔습니다.


오후 4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오전시간(오후 3시까지)과 저녁시간(오후 7, 8시~ 오후 10시로 들었는디 확실친 않아요)만 외부 이용객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오후시간엔 하이킹 등 마치고 온 고객들이 사우나하러 온다고 해서 안 받아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그 때 1팀만 수영하고 있어서 운 좋게 들어갈 수 있었어요. 참고로 그린델발트 게스트카드 할인은 안 되고, 수영장만 이용하는 건 20프랑, 사우나까지 같이 이용하는 건 30프랑이라 합니다.


수영하고 나니 적당히 배가 고파져서 서둘러 안심과 등심을 굽습니다.

마침 융프라우에서 스테이크 칼을 산 김에 쿱에서 나무 도마와 집게만 사서 썰어서 먹었습니다. 다만 칼이 너무 잘 들어서 나무 도마 택을 칼로 자르는데 제 손까지 베어버렸네요 ㅠㅠ 양푼은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건데 과일도 씻고 샐러드도 담아 먹고 유용합니다. 쿱에서 산 샐러드용 치즈가 저리 작은 건지는 뜯어보고 알았네요.

음식을 테이블에 놓자마자 파리떼가 나타나서 사진을 찍기 위해 남편을 파리떼를 쫓고 저는 사진을 찍고 이렇게 긴박했던 역할 분담이 없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


파리때문에 사진만 찍고 바로 안으로 들어와서 먹었네요. 스프 카페에서 보고 산 와인도 한 잔 했어요. 와인 6.95프랑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생각보다 안심이 엄청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등심은 잘못 구웠는지 조금 퍽퍽하더라구요. 조금 먹다가 짜파게티가 먹고 싶어 고기까지 넣어서 먹었어요. 조그마한 냄비포트(양푼아님주의) 정말 유용하네요.

냄비포트도 챙겼겠다 김치찌개니 차돌육개장이니 비비고에서 나온 각종 찌개 또는 국 팩을 사왔는데 햇반이 모자라서 국을 못 먹고 있어요ㅠㅠ 그린델발트 coop에는 햇반이 없더라구요(당연한 건가요?)
아무튼 아이거북벽을 배경으로 와인 짠 하는 사진으로 2일차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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